요즘 TV를 틀면 왠지 모르게 귀에 익은 이름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궁금한 이야기 Y’와 같은 시사 프로그램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름, 박주호 프로파일러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단순히 프로파일러라는 직업만으로도 흥미로운데, 그는 법최면술사라는 타이틀까지 가진, 말 그대로 범죄 심리 전문가 중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죠.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그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단순히 방송에 나온 인물이 아니라, 그의 삶 자체가 한국 프로파일링과 법최면 분야의 역사를 써 내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찰복을 입기까지, 꼬불꼬불한 그의 길
5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젊은 에너지와 날카로운 통찰력을 자랑하는 박주호 프로파일러. 그의 이력은 얼핏 보면 평범한 경찰의 삶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전북 군산고를 졸업하고 태권도와 합기도 유단자였으며, 심지어 UDT에 자원 입대했다가 고막 부상으로 퇴소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죠. 하지만 그의 꿈은 좌절되지 않았습니다. 헌병 수사관으로 복무하며 군위탁 장학생으로 경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 경찰법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까지 취득하는 끈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2002년, 해군본부 수사단에서 군인 최초로 법최면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14년간 군 관련 수사 현장을 누비면서도,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늘 ‘경찰’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2004년, 미국 FBI 프로파일러에 관한 책을 접하면서 그의 꿈은 더욱 구체화되었고, 마침내 37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꿈에 그리던 경찰이 될 수 있었습니다.
‘시그널’의 현장, 그리고 20년 베테랑의 눈물
박주호 프로파일러의 존재감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계기 중 하나는 바로 tvN 드라마 ‘시그널’이었습니다. 극중에서 이제훈 배우가 연기한 프로파일러 캐릭터와 직접 소통하며, 배우가 프로파일러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활약은 드라마 속 허구가 아닌, 실제 범죄 현장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12년 동안 1600건이 넘는 사건을 다루며 그의 수사 경력은 2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전북 군산의 끔찍한 여성 성폭행 사건, 아중리 발발이 연쇄 성폭행 사건 등 수많은 강력 범죄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특히 2017년, 법최면 수사를 통해 고준희 양의 유골을 발견했던 사건과 2019년, 영구 미제로 남을 뻔했던 화성 연쇄 성폭행 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를 찾아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사실은 그의 전문성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악마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내가 악마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피의자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그는 범죄자의 심리를 파고들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몰아붙입니다. 처음에는 프로파일러의 분석이 낯설었던 동료 형사들과의 마찰도 있었지만, 그의 정확하고 깊이 있는 분석은 점차 현장에서 절대적인 신뢰를 얻게 되었습니다.
꿈을 향한 멈추지 않는 열정, 미래를 향한 격려
드라마 ‘시그널’에서 그는 사건 해결을 위해 주인공에게 최면을 거는 법최면술사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잊고 있던 기억을 되살려내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그의 모습은, 법최면이 가진 놀라운 힘을 보여주었죠.
박주호 프로파일러는 프로파일러를 꿈꾸는 미래의 후배들에게도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나는 늦은 나이인 37세에 경찰이 됐지만, 지난 12년간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꿈을 꿨다면 그 꿈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정진하라”는 그의 이야기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의 이름 석 자 뒤에 숨겨진 수많은 밤샘과 고뇌, 그리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그의 처절한 노력을 다 알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그널’ 속 그의 존재감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밝히는 데 헌신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음을 잊지 않게 해줍니다. 그의 깊이 있는 통찰력과 멈추지 않는 열정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